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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바기오 호텔 ; 혼자 필리핀 여행 중 뜨악한 경험

by 정보_기버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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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오를 떠나온 지 언 5년, 지금은 바기오에서 한두 시간 정도 떨어진 중소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 먼길은 아니지만 일이 있지 않고서는 발걸음이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마음먹고 바기오에 다녀왔습니다.

총 3박 4일의 일정이었는데요. 많은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보고 싶은 친구들도 만나고, 추억이 담긴 곳을 혼자 다니며 궂은 날씨를 뚫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오늘은 간단히 제가 3박을 쭉 묵었던 바기오 호텔인 트래블라이트 호텔 리가르다(Travelite Hotel Legarda)에 대해 나눠보고자 합니다. 

 

숙박 가격

일부러 평일에 다녀왔는데요. 사람 많고 차 많은 바기오는 주말에는 더 미여 터지기 때문이었지만 숙박 가격은 주말이면 더 비싸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우기가 시작되는 5월은 바기오 여행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주중, 주말 숙박 가격에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근처에 호텔이나 트랜션트 하우스가 많이 있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트래블라이트가 적당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박 4일에 대략 7,050페소(한화  170,000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아고다를 통해 예약을 했고 제가 결제를 할 당시에는 1박에 1,900페소가 약간 밑도는 가격이었는데 서비스 비용이다 관광세다 뭐다 붙어서 17만 원이 됐네요. 실제 결제 금액은 인터넷 최저 금액에 12~3% 정도가 더해진 금액이 되겠습니다. 저는 조식이 포함되어있지 않은 옵션을 골랐는데요. 조식은 현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고 350페소(한화 8,500 정도)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식 퀄리티는 별로라는 후기가 많더군요.  

인터넷으로 비용을 모두 지불하셨다고 하더라도 500페소(한화 12,000원 정도)를 체크인 할때 현장에서 지불해야 합니다. 디파짓은 퇴실할 때 문제가 없으면 모두 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말 최저가

 

바기오 호텔 위치

이 호텔은 번함파크(Burnham Park)에서 도보로 5분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리가르다(Legarda Road)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가장 익숙하기도 하고 번함파크와 세션로드(Session Road), 바기오 퍼블릭마켓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입니다. 이미 비가 오기 시작한 바기오에서는 택시가 안 잡힐 때는 속 터지게 안 잡히기 때문에 주로 다니는 곳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텔 근처에는 한인마트와 편의점, 24시간 운영되는 카페, 카페 윌(Cafe Will)이라는 한인이 운영하는 주로 레스토랑 겸 펍이 인접해 있어서 식사를 하거나, 하루 여행을 마치고 맥주와 주전부리를 사서 들어오기 좋습니다. 번함파크로 가는 길에는 스타벅스도 있어서 위치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호텔 내부

제가 묵은 바기오 호텔은 큰 베드 하나, 협탁 2개, 티비, 욕실이 있는 작은 방이었습니다. 눈 치켜뜨고 살펴보면 청소상태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보면 영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탁자와 의자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먹을 것을 침대 높이의 탁자에 두고 침대에 반 누워 먹을 수밖에 없었네요. 주의하셔야 할게 실수로 컵라면 국물을 침대에 엎기라도 하면 세탁비용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이런 일을 대비해 호텔에서 디파짓을 요구하는 것이겠죠. 그러니 탁자, 의자 하나씩 좀 놔주지...

 

 

뜨악스러운 경험

1. 찬물샤워 :

여느 필리핀 지역과는 달리 바기오는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좀 불편합니다. 비오는 날 바기오에서 찬물샤워는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주로 워터히터를 사용하는데요. 이 호텔은 욕실에 히터가 없었고 중앙에서 온수를 공급하는 식이었습니다. 총 10번의 샤워를 했다고 치면 7번 정도는 온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급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것인지, 사용량이 많으면 찬물이 나오는 식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 필리핀 살이에 익숙한 저는(필리핀에서는 컴플레인해봤자 내 입만 아픈 것을 잘 아는 저는) 따로 컴플레인은 하지 않고 욕실에 들어가기 전에 기합 한번 넣고 들어갔습니다. 따뜻한 물 나와라, 따뜻한 물 나와라...

 

 

2. 퇴실 날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스탭 : 

퇴실 날이 되었습니다. 체크아웃 시간이 정오라 마지막 날 오전은 아침 산책 후 호텔에서 좀 느긋하게 보내다 나갈 생각이어서 방에서 빈둥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노크소리를 들은 것 같았는데 소리가 작아서 긴가민가 하던 찰라에 스탭이 문을 벌컥 열더군요. 놀라서 뛰어나갔는데, 인기척을 들은 스탭이 방을 잘못 알았다면 사과를 하더군요. 퇴실시간에 가깝기라도 했다면 모를까 아침 9시였습니다. 전자락은 자동 잠금이고 손잡이 아랫부분에 잠금장치도 잠가뒀었는데... 마스터 키로 가뿐히 열 수 있는 것이었네요. 바로 프런트에 연락해서 '정시에 나갈 거니 이런 식으로 들어오지 말아라.' 문자를 남겼는데 (이 호텔에는 인터폰이 없고, 문의사항이나 요청사항이 있을 때를 대비해 핸드폰 번호 두 개를 알려줍니다.) 알겠다는 답장만 달랑 받았습니다.

뭐가 땡큐한거니?

총평

주변에 카페, 편의점, 레스토랑이 인접해 있다는 점과 제가 주로 다녔던 스팟들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는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황당했던 이벤트들과 부족한 내부 시설에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바기오 호 3박 4일에 17만 원... 글쎄요. 다음 바기오 여행 때는 다른 호텔에 묵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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