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리핀 산페르난도 썬더버드 리조트
필리핀 살이 7년 차, 드디어 골프 입문을 위해 골프장에 왔습니다. 제가 간 산페르난도 라우니온 썬더버드는 바다가 보이는 전경에 그리스 산토리니 느낌이 나는 리조트가 특히 눈에 띄는 곳입니다. 이색적인 분위기는 물론 수영장이나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라우니온의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 홀인원, 가능한 거구나...
코시기 전, 필리핀에 한국 여행자 분들이 많았을 때 썬더버드 골프장에도 한국인 플레이어가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한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바기오에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존헤이 골프장과 썬더버드 골프장을 두루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코시국으로 인한 여행 제한이 차츰 풀려가는 지금, 아직까지도 한국분들의 발길이 조금은 뜸하다고 들었습니다. 랩 수영장과 피트니스 룸이 있는 클럽하우스 인근 건물 로비에 홀인원을 한 플레이어의 리스트가 보이네요. 그 중에는 한국인의 이름도 눈에 띕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3. 자, 골프를 배워보자!
다른 시설은 모두 이용해봤지만 골프장은 단 한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평소 골프를 좀 치는 같이 사는 양반이 골프 좀 배우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저도 볼 겸, 골프도 즐길 겸 방문하셔서 지금이라도 골프를 배워라 하셨을 때도 듣지 않았고요. 골프 입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어디 있느냐, 약간의 핀잔을 듣기는 했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 있어서 큰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평소 애정 하는 하석진 배우의 유튜브를 보다, "하루라도 일찍 골프를 배우지 않았던 것이 조금 아쉽다."... (네. 오빠. 지금이라도 할게요.)

4. 얼마나 들까?
골프채는 장난 삼아도 잡아본 적 없는 저.
마음은 이미 석진오빠와 함께 필드에서 풀스윙을 하고 있지만... 일단 드라이빙 레인지에 갔습니다. 앞으로 얼마간은 이곳에서 속칭 똑딱이를 할 예정입니다. 골프장에서도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면 코치를 연결시켜주기도 하지만 저는 같이 사는 양반에게 코칭을 받기로 했습니다. 토너먼트 챔피언 출신이기도 하고, 골프 입문 했을 때 돈 많이 들여 오랫동안 코치를 받았다고 하니... 뽕 좀 뽑아 먹어야겠습니다.
[참고] 골프 입문을 위한 드라이빙 레인지 이용료와 코칭 비용 (필리핀 환율 24로 계산)
# 코치에게 배우면 ; 한 세션당 600페소 (한화로 14,400원 정도)
# 드라이빙 레인지 이용료 ; 시간과 관계없이 버켓당 170페소 (한화로 4,000원 정도)
# 카트는 무료입니다.
골프 입문을 위해 도착한 썬더버드. 도착하자마자 카트를 타고 룰루랄라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합니다. 1번 홀을 지나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드라이빙 레인지입니다. 카트에서 내려 잠시 하늘과 구름, 바다를 끼고도는 골프장을 잠시 감상합니다. 우기에 들어선 필리핀은 구름이 적당히 껴, 골프 치기 딱 좋은 날씨라고 하더군요. 섬나라에 살아도, 볼 때마다 바다 풍경은 늘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5. 본격적인 연습 시작!
드라이빙 레인지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합니다. 골프 입문의 첫 단계. 채 잡는 법, 자세 잡는 법부터 시작합니다. 길고 무거운 채를 휘둘러 작은 공을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부모님의 다음 방문에는 좋은 골프 메이트가 되어드리기 위해 손에 물집이 나도록 열심히 똑딱똑딱 해봅니다.(석진 오빠... =D)
6. 움직였으니 먹자!
한 시간 반을 열심히 똑딱거리다 썬더버드 근처의 무한 삼겹살 식당에서 식사도 했습니다. 비록 골프 입문 1일 차 초보 중의 왕초보이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운동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재미도 있었고요. 저는 평소 운동이나 집안일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을 하고 나면 식욕이 줄어드는데... 딱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앞으로는 일주일에 2, 3회 드라이빙 레인지에 다니기로 약속했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필드로 진출할 수 있을지 않을까... 야무지게 꿈꿔봅니다.